신혼여행을 제주도로 갔고, 연애할때도 제주도에 갔었고, 이렇게 저렇게 제주도만 다니면서 다람지는 늘 '장거리 비행' 을 꿈꾸고 있었다.
그러다가 뜨거운 여름이 시작되던 어느날 뜬금없이 '카타르 항공' 에서 도하 경유, 프랑크푸르트 왕복 항공권을 240만원에 팔았고, 냉큼 샀다.
그리고 여름 휴가도 안쓰고 11월의 휴가에 맞춰 그 뜨거운 여름내내 꼬박꼬박 출근했다.
예약 내용은 2014년 11월, 독일 - 오스트리아.
그런데, 뜨거운 여름이 한참이던 어느날, 루프트 한자가, 논스톱 직항을 같은 가격에 팔았고
뜨거운 여름이 끝나갈 무렵엔 카타르가 20만원 더 싼 항공권을 풀었다. (같은 비행기, 같은 날짜... 가격만... 안팔린다고 이렇게 후려치냐 이 나쁜놈들아 ~~)
이렇게 애증의 유럽여행이 시작되었다. (그... 그래도... 국내 항공사 보다 조금, 싸...!)
람지는 돈을 많이 벌어오고, 나는 그것을 소비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모습,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기, '유럽 여행 플랜'이 시작되었다.
서점에서 책을 보니 유럽과 독일, 오스트리아 서적의 내용이 많이 부실했으며 비슷한게 많았다. 중복되는 내용, 없어진 교통편, 이제는 없어진 길 등이 2014년 개정판이라며 나와있었다. 차라리 유빙, 유랑 이런 사이트의 정보가 뛰어날 지경이고, 그걸 출판해도 세계적 수준의 유럽 여행 가이드가 될것 같았다.
여권이란걸 발급받은 경험이 없고, 달랑 1종 보통 면허 만 있던 나에게, 유럽여행 모토는
'1유로라도 쥐어 짜서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한의 쇼핑을 해야겠다' 로 정해졌고, 좋은 공기를 마구 퍼먹고 고기와 맥주로 1일 3식을 채워보자로 정했다.
우리의 여행 일정에는 아침 8시에 해떠서 오후 4시에 해가 진다는 독일의 비극적인 상황을 알게 되었다.
1. 이동은 자동차 렌트를 하기로 했다. 원래 차 없이 대중교통으로 다니자는 마음으로 살았으나, 통영여행에서 차 없이 개고생하다가 오후 4시에 길바닥에 나앉은 경험과, 사량도 놀러갔다가 산을 넘어 해수욕장에 갔다가 아스팔트에 껌딱지처럼 녹아내릴뻔 한 기억과 함께, 낯선곳에서 겨울/여름 에는 차량으로 이동하는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차량은 준중형급으로 정했고, 유럽 렌트카는 차량 지정도 되지만 대부분 '클래스' 를 정해서 그 급에 맞는 차를 상황에 맞게 수급하는것이 일반적이라고 한다. 그래서 bentz b class - midsize로 정했고, 자동변속기 차량은 거의 400유로, 수동변속기 차량은 280유로 정도라기에, 거침없이 수동변속기 차량으로 선택했다. 10월부터 3월까지는 겨울용 윈터타이어 의무장착기간이라 하루 17유로가 더 붙기 때문에 자동변속기 차량으로 하면 500유로가 넘어가고, 수동변속기라면 400유로 정도에 맞춰 렌트가 가능했다.
시간과 여행 (leeha.net) 에서 견적을 내어 렌트 진행.
2. 독일의 기후는 한국과 비슷하지만 11~12월은 비가 많이 오고 전반적으로 날씨가 구리다. 그래서 독일 남부를 대충 훑어보고, 3일 꿀기간에는 오스트리아 서쪽에서 지내기로 했다. 다음 여행에 독일 북부와 체코, 오스트리아 동쪽(빈) 을 가보기로 했다. 주요 방문지는 성, 크리스마스 마켓, 맛있는곳, 경치좋은곳, 공기좋은곳.
3. 출발할때 옷을 거지꼴만 겨우 면하게 입고간다. 짐은 최소화. 22일 오후 1시 30분이 비행기 도착이라 3시로 넉넉하게 차량 인도를 예약해 두었고, 바로 가이슬링엔에 있는 WMF 아울렛(2시간 소요, 예상도착 5시, 영업종료 6시) - 메칭엔(1시간 소요, 영업종료 10시) 으로 가서 무아지경을 즐기고 옷가지를 사람의 모습으로 맞춘다. 시간이 안되겠다 싶으면 wmf아울렛은 차량 렌트 직전에 들리고, 메칭엔이 급할듯.
메칭엔에서 자고 - 퓌센을 거쳐 알프스가도를 지나 뮌헨으로 간다. 뮌헨에서 자고 오스트리아 서쪽으로 진입해서 케이블카도 타고 이것저것.
다시 독일로 진입해서 뉘른베르크와 프랑크 푸르트 동남쪽을 둘러보고, 마지막 숙소를 잡고 짐을 모두 떤저놓은 후 차량 반납 하고 마지막날 푸랑크푸르트 시내 구경 + 리모와를 구입하여 싸그리 수납!
4. 내 신용카드 해외 결제 제한을 해제해 놓고, 서류를 잘 관리할 수 있게 수납에 신경쓰자. 각종 신분증과 현금을 잘 관리해야한다.
자, 이제 여권을 만들고, 국제면허증을 발급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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