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 워번 수리기 (사진 아직 미첨부)

윗층 애들 미쳐있을때 종종 켜는 목적으로 거실에서 위엄을 뽐내던 워번이 드디어 뻗었다. 작동은 잘 되지만 블루투스 불빛이 흐릿흐릿~ 한지 한두달 쯤 됐을까. 그대로 가버렸다. 전원을 똑딱똑딱 켜봐도 대답없는 너...

 

아무 대답없는 너ㅎ~ 바보처럼 왜ㅎ ~ 너를 지우지못해ㅎ ~ 넌 떠나버렸는데 ~ <태양 - 눈코입>

 

왕다람쥐가 속상했는지 구글과 네이버로 열심히 뒤지고있었다.

뭔 업체가 검색결과를 장악해놨다. 분해는 했는데 수리 사진은 없는 뭐 그런 이상한.

아날로그로 설계된데다가 블투모듈만 끼워 놓은 스피커에다가 왜 앰프랑 전원부 교체를 하는지 모를 사람들도 많다. (스피커를 바꿔그냥!! 디지털 드라이버가 아니라고!!)

 

나의 필수품 애장품 격애템 SS급현질템 마음의 평안을 주는 도구 보쉬 전동드릴로 뒷판을 따봤다.

제일 바깥쪽을 돌려 땄는데 여긴 열리는데가 아니였다.

가운데 쇠판을 따봤다.

기판이 나온다.

 

 

기판을 정독해본다. 1999년에 급조한듯한 기판. 굳이... 아니 21세기에 (출시는 20세기말?) 이럴 필요가... 싶은 파트가 많다.

 

최종 수리중인 사진, 퓨즈 많이 사놓은 ... 탐욕...

 

고장날것 같은 부위가 매우커다란 전해질 콘덴서 몇개와 도란스 트랜스 ... 그외 짜잘한 뭐 그런거였다.

콘덴서는 상하단 모두 육안으로 땡큐여서 찍어보진 않았다. (사실 집에 없다... 이사오면서 더이상은 기계질 안할라고 다 버렸는데 최근 후회중...) 도란스도 멀쩡했다. 

어 ㅅㅂ 근데 이거뭐야

녹색 기판의 12시방향 노란 네모난 부분 바로 아래 유리관 휴즈가 있다. 그런데...유리관 휴즈인데 휴즈를 못보게 흰색으로 칠해놨다. 이 유리로 된 이상한 원통을 두글자로 염병?

 

 

차를 바꾸면서 퓨즈세트를 싹 버린게 떠올랐다. 새차라서 퓨즈가 필요 없을 줄 알았는데 차바꾸고 별 퓨즈가 다 필요하다.

이사오면서 인두도 버렸다. 이사오고 나서 별의별 전선을 꼬아서 다 이어본다.

퓨즈는 의외로 쥐어 뜯으면 뜯어진다 조심스레힘을주어안깨지게유리를잡고살살들어올려여야가잘합의하여 퓨즈를 제거한다

유리관퓨즈가 없으니 급하게 볼펜을 따서 스프링을 끼워 조심스레 가조립 테스트! 켜진다. 왕다람쥐가 매우 좋아한다.

 

그래서 개당 130원짜리 유리관 휴즈를 2센치 3센치 짜리... 4천원어치나 샀다.

배송만 오면, 퓨즈 끼우고 제대로 다시 조립해놔야지

눈에 자꾸 콘덴서가 아른거린다. 니치ㅋ...아 이시국에...심영 아니 삼영 콘덴서로 딱... 240vac 30μF 깡통하나 달아놓으면!!

내부가 엉성하게 가득 들어차있어서 방열도 잘 안될거같은데 저소음120미리 쿨러같은거 하나 넣을까 싶기도 하고

녹색네모 사이트의 블로그 작업질의 최대 피해자 워번...

 

워번에 들어가는 휴즈는 2cm 짜리이며, 기본은 1.6A인데, 2나 3으로 끼우면 됩니다. 부하 걸어보면 2A 원통휴즈가 2.5~3에서 가버리고, 3A는 2.7~3.5쯤에서 가버립니당...

 

 

윗집애들이 크레이지 모드일때 커버해줄만한 스피커가 없어서 슬프다. 하하하 녀석들아 뛰어라! 니네집을 들썩일수도있다 ㅋㅋ 고쳤거든!

 

그렇다고 워번2를 사고싶다는건 아니다. 고쳤으니까... 두개는 필요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