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여행을 따나자, 아이패드대신 펜과 플래너

꼬마다람지 2014. 11. 12. 19:55

아이패드는 정말 많은 기능을 담고있다. 사진기, 포토샵, 계산기, 지도, 네비게이션, 전화번호부, 메모지 등등...

그런데 막상 여행지에서 해메다 보면, 종이에 적은녀석을 따라오지 못한다.


그런 이유로, 2009년에 구입한 탄조 손노트를 계속 사용중이다.




탄조공방은 털털한 아저씨가 하시는 공방인데, 품질이 좋고 가격도 그리 나쁘지 않은 공방중 내가 아는 최고의 가죽공방이다.


5년 전, 세일할때 구입한 플래너의 현재 상태는 이렇다.



기스도 많이 나고, 꽉 쥐고 다니다가 길이 잘못들어서 '부정교합' 이 생기긴 했지만, 나름 분위기도 있고, 튼튼하기까지 하고 여권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여행갈땐 필수품이다. 자동차 국제면허증 빼고 다 들어간다! 아직까지 고무줄을 교체하지는 않았다. 가죽 상태는 손톱으로 긁은것과 자동차 열쇠가 긁은것, 펜의 클립 부분이 긁은게 적당히 섞여있는데 아무래도 차키와 함께 비비면 치명적인 데미지를 입는다. 손톱이나 펜이 긁은것은 이마의 개기름이나 옷깃을 당겨서 힘차게 비벼주면 대부분 없어지거나 흐려진다.


요즘 사용중인 필기구는 순서대로 45주년 파카 F촉, 이름까먹은 녹색 파카 F촉(구형), 빅 인텐시티 클릭 쩜칠이.

45주년은 두껍고 잉크가 콸콸나온다. a4용지에 메모 5장정도 빽빽하게 하면 잉크 2/3이 사라져있다. 물론 베럴에 있는것보다 바디에 고여있는 잉크양이 더 무시무시 한지라 이상태로 10장은 더 쓸 수 있지만, 불의의 사고라도 난다면 정말 순식간에 광탈하고, 80g 이하의 종이에는 절대 쓸 생각을 말아야한다. 반면 옆에 있는 녹색펜은 짧게 짧게 필기할때 잉크가 닙에 뭉치는 일이 좀 있는데 그것 빼면 참 좋은 펜이다. 빅 인텐시티 쩜칠이는 이유없이 그냥 내 취향이다.

몰스킨 까이에 룰드에는 45주년 펜으로 쓰면 뒷면에 심하게 보이고, 획이 겹친 부분, 꺾음부분에 심하게 뒷면에 점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면으로 쓸 수 밖에 없다. 녹색도 비치긴 마찬가지인데, 점으로 비치는 현상은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그래도 양면으로 쓰긴 어렵다. 사진에는 없는 라미 사파리 정도 얇고 검소하게 나오는 펜은 양면으로 쓸 만 하다. 빅 인텐시티도 잉크 나오는것 만큼은 녹색 만년필 비슷한데, 잉크가 훨씬 길고, 떨어뜨렸을때도 걱정이 덜하기 때문에 외출시 자주 이용한다.




색이 더 옅은데, 오토로 놓고 찍었더니 이렇게 나왔다. 이니셜을 넣을까 하다가 내 이름보다는 그냥 탄조마크가 더 이뻐보여서 그냥 두었는데 ... 잘한것 같다. 예전에 자동차수리하는곳에 깜빡 두고온적있는데, 방송으로 '1층 고객센터에서 탄조씨 노트 분실하셨...' 이라고 흘러나온적이 있다.



몰스킨 까이에다. 구입하기 전에, 2008년에 사용중이던 지인의 몰스킨 까이에 종이는 이렇지 않았다. 훨씬 두껍고 투박하고 질긴 종이였다. 그런데 내가 구입한 제품은 엄청 얇고, 잘 비치는 재질이였다. 얇은 볼펜이나 연필 정도가 적당한줄알았다면 안샀을텐데, 구입 당시에 속지를 매우 많이사서... 올해까지 이용중이다. (드디어 끝났다!!!) 한 녀석은 절단이 잘못되어서 접혔던 절삭부위가 펼쳐지기도 하는데, 이 기능을 의도하여 넣어준다면 제법 괜찮을것 같다.



왼쪽 하단이 파란색잉크, 라미 사파리 EF 로 쓴 것이다. 거의 비치지 않기에 양면으로 쓸 수는 있다. 반면 나머지는 모두 파카 만년필로 쓴것인데, 양면으로 쓰면 가독성이 뚝 떨어지고, 어지럽다. 면세점을 기웃거리다가 로트링이나 라미 싼게 있다면... 더이상 버틸수가 없다!



파란잉크와 검정잉크 비침의 차이. 파란잉크는 라미 사파리 + 라미 순정잉크이고, 검정색은 파카 F촉, 파카 만년필용 잉크 수동리필 상태다. 정품을 끼운다 한들 크게 다르지 않다. 까이에노트는 15+15 페이지인데, 뒷쪽 15페이지는 뜯기 좋게 점선 처리가 되어있다. 숙소의 정보를 적어놓고 숙박이 완료되면 한장씩 뜯어내어 맨 뒷면의 칸에 수납하는데, 이게 한 1주일쯤 되거나 자주 페이지를 열어보면 꺾지 않아도 저 점선이 그냥 후두둑 떨어질때가 많다. 그래서 그냥 저 점선이 나에겐 필요하지 않다. 


그래서 대체할만한 까이에 사이즈 (14*9) 노트를 검색해본 결과 크게 두가지가 나왔다


  • 복면사과 - 까르네2G 피위
  • 7321design - 스티치 노트 (s사이즈, p사이즈)
까르네 피위는 친환경 처리를 했다고 하고, 80g에 32+32로 64페이지이다. 주문을 하긴 했는데 입고예정이 좀 걸린다고 나온다.

7321스티치는 시리즈마다 다른데, 구입을 생각하고 있는 제품은 30+30의 60페이지 제품이다. 공식 홈페이지에는 60+60의 120페이지 제품도 있는데, 이걸로 사야하나 고민중이다. 일반 종이인것 같은데, 왠지 좀 망설여진다.


시간이 되면 주문해서 비교를 해볼텐데, 지금 여행준비에 정신이 없다. 열심히 써놓은 1주일치 숙박정보가 오늘 아침에 다 뜯어져버렸다!! 뜯뜯 칸인지 모르고 계속 쓰다보니...ㅜㅜ


으!!!!!!!!!!!!!!!!!!!!! 짜증 으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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