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유럽여행전문가가 직접 쓴 가이드북 - 이지유럽 (총4책합) 2015

꼬마다람지 2015. 5. 19. 16:35

체코에 가려니 아무래도 책을 한권 사야겠다 싶다.

작년 독일남부 여행에는 직접 거의 책을 낼듯한 원고 수준의 자료를 수집해서 다녀왔는데 아직도 정리가 안되어있어서 영수증 및 각종 서류와 함께 상자안에 처박아두었다. 늘 그렇듯 가보면 어느 한곳에 반해 반나절 보내기 쉽고, 그냥 가서 즐기면 공부하던 내용 나오고 새로운곳 찾고 그 재미로 가는거다.


체코는 독일보다는 좀 살벌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기초 공부를 위해 책을 찾아보니 대세인 책들이 몇 권 나오지만, 티비나 이곳저곳에서 많이 나오는 특정 책은 그닥 큰 도움이 되지 않아보였기 때문에 지난 여행에 구입하지 않았다. 이번에는 신간 위주로 찾아보다가 괜찮아 보이는 책을 찾았다. 이지유럽 12개국.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유럽 12개국은 너무 부족했다. 그래서 이지유럽 2015판을 예약 했다가 오늘 받았다. 아침에 택배아저씨가 다른집의 거대 택배 위에 책을 놓아두셨길래 반가운마음에 책을 바로 픽업해버렸다. 그리고 1편과 3편을 집중 완독. 책 크기는 A4용지를 반 접은 크기에서 약간 더 길고 좁게 되어있어서 그리 버겁진 않았지만 글씨가 조금 깨알이다. 대체로 교통편의 루트를 설명할때 그렇게 되어있는데, 본인의 지식으로 예를들면 이렇게 적혀있다.


LPG연료 차량의 분사방식은 크게 연료자체기압분사방식과 인젝터연료분사방식이 있다. 연료자체기압분사방식은 연료탱크인 봄베의 연료 자체 압력을 이용해서 그대로 엔진내부에 공급되며 인젝터연료분사방식은 봄베에서 나온 연료가 인젝터라는 미세분사노즐에 의해 엔진에 공급되기 때문에 연료의 품질에 따라 인젝터의 수명과 엔진성능에 영향을 미치게되어 연료필터와 압력관리장치의 역활이 매우 중요하여 중장기간 운행시에 잔 고장이 많은 편이다.


교통편이나 기본적인 팁이 있기 때문에 편하긴 하지만 문장이 간결하지 못해 (뭐 이글도 딱히) 여러번 읽어야 하는 경우가 많고, 지도의 경우 원도가 길은 넓고 블록은 작게 되어있어서 씨티투어 계획을 짤때는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막상 가서는 어지간한 공간인지능력아니고서야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인터넷지도 (구글맵, 애플맵) 은 길은 좁고 블럭이 넓게 되어있고 코너마다 상징물이 표시되어있기 때문에 도착해서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혼용해서 쓰면 좋다.



절대 가볼 일 없거나 이책저책에 공통으로 써있는 음식점 내용 없어서 좋고, 무자비한 사진테러 페이지가 별로 없어서도 좋다. 3권의 체코 슬로바이카 쪽 페이지 표지가 빨간 피노키오인데 이쪽동네 애들이 좋아하기 때문에 들고다니면 다 쳐다볼것 같다. 1권과 메인표지의 창문사진이 제일 무난하고 이쁜 듯.


전문적인 내용은 부실한 경우가 많은데, 특히 현지유심 내용은 없느니만 못하고 기차-트램 환승 등의 정보가 각각 단절되어있는 경우가 많다. 공항 내부 정보 (특히 시간을 가장 많이 허비하는 텍스리펀) 에 관한것은 위치정도만 찝어줘도 괜찮은데 인천의 출국 내용은 자세하지만 각 도시별 공항 정보는 부실하다. 이런내용은 해당 국가의 공항 내부 지도를 홈페이지에서 직접 찾아봐야 나오는데 책에서 간단하게 정리해주면 좋을듯.


대체로 이런 책은 여행 한번 다녀오면 걸레짝이 되곤 하는데, 이 책은 사진 편집이 무척 이쁘게 잘 되어있어서 조금의 손상에도 이쁜 장식용품(?!)의 역활로도 충분하고 냄비받침은 물론이고 심심할때 유럽감성 풍기기 위한 허세독서용으로도 괜찮다.

바닥에 조금 보이는 폐지같은 핑크 바닥은 출시날 구입해서 단 하루도 쉬지않고 사용중인 아이패드2+케이스이다. 여행갈때마다 땅을 치고 후회하는것이 왜 LTE 버전을 안샀냐 하는것인데, 현지 유심개통을 하다보면 알겠지만, 그냥 폰만 개통하고 핫스팟으로 아이패드를 쓰는것이 낫다. 유럽의 데이터 커버리지는 대한민국을 떠올리면 안된다.


이 책의 매력은 책이 짝짝 찢어진다는데에 있다.

나도모르게 '으리!' 를 외치며 쭉쭉 뜯어냈다. 본드라고 하기엔 뭐하고 책 자체의 고급진 코팅면에다 대고 그냥 양면테이프 수준으로 본드가 붙어있기 때문에 책의 접착면이 떨어지면서 쪼글쪼글 해지는거 말고는 원활하게 뗄 수 있다. 팍팍 뜯어내면 찢어질수 있는데, 미리 걸레짝 만들일 없이 얌전하게 뜯어내자. 


저 피노키오 세트는 언젠가 내가 꼭 사리라. 쟤도 이름이 있던데 책에는 사진만 있고 쟤가 뭔지 안알랴줌. 정작 궁금한걸 표지에만 써놓다니. 이번에 내가 가서 직접 물어봐야지!


책 분철이 좀 불만인것이 독일-오스트리아-체코 코스를 도는 사람이 많은데, 체코랑 옆쪽을 붙여놨다. 오스트리아랑 독일은 같이 묶어다니기 편한면이 많다. 그런데 그냥 못사는 나라라고 그런것인지 잘사는 나라 편인 2편에 못끼고 3편에 4개국을 다 묶어놨을줄이야...


4편의 내용은 좀 진부하다. 프랑스 스페인이 원래 좀 그렇지만 쉽게 얻을 수 있는 내용과 사진을 줄이고 스웨덴 정도를 넣어놓았다면 괜찮지 않았나 싶다.

뭐 내가 출판사 관계자도 아니고.



아이패드를 오래 쓰다보니 애용하는 앱이 있는데, PDF에 각종 메모와 기타 잡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upad앱이 얼마전에 업데이트 되었다. 잔 버그가 많은데다 또 언제 업데이트 될 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 책이 PDF로 나온다면 참 좋겠다. 이 책의 장점중 하나인 여백이 많아 주변에 추가적인 내용을 작성할 수 있지만, 내용이 많은 경우 조금 곤란하기 때문이다. 


유명 관광지에는 사진테러를 몇군데 해 놓았는데, 로마의 사진은 퀄리티도 별로인것을 두페이지 가득 도시마다 넣어놓았지만 체스키크롬로프는 아주 이쁜 동네 사진이 한페이지에 깔끔하게 실려있다.


유럽에 좀 유명한 나라에 가려거든 이 책 하나와 웹검색(특히 모 카페)이면 충분할것이다. 추가적으로는 디테일한 지도와 자신에게 특화된 정보 몇가지. 국가페이지마다 기본적인 언어에 대해 적혀있다. 달달 외워봤자 실제 가보면 할로, 헬로 뭐 그런것과 방긋 미소 하나면 다 해결되지만 몇번 읽어보고 숙박과 교통등의 예약과 학습이 끝나더라도 현지에서 가지고있음으로 마음에 위안이 되는 책이다.


7월이 여행기간이기 때문에 텍스리펀을 최소화하고 (ㅜㅜ) 중국인을 피해다니는것이 최대 목적인 여행인데, 성수기 시작기간이라 그런지 호텔 예약이 녹록지 않다. 여행을 다녀온후 포스팅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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