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이 난데없이 사라진 후
날도 추워지고 길가에 나무마다 탈모가 진행되면
가끔 왜
그런 날이 있다
오래 전으로 돌아가 그때의 친구들과 밤새 옛날 이야기를 하며 추억과 함께 뜨는 해를 등뒤로 한채 집에 돌아가려는
뭐 가끔 그러고 싶은 날이 있다.
차디찬 겨울이 난데없이 사라진 후
날도 따듯해지고 길가에 나무마다 뽀얀 솜털이 맺히면
가끔 왜
그런 날이 있다.
먼 미래로 날아가 미래의 사람들과 함께 현재의 이야기를 하며 나의 한심한 현재를 신나게 놀리고 흉보며 얼굴이 붉어지고픈
뭐 가끔 그러고 싶은 날이 있다.
딱히 그럴 이유는 없는것 같은데
이런 저런 생각에 깊은 바다의 색으로 하늘이 가득차게 되면
가끔 왜
그런 날이 있다.
무서운 꿈에서 헐레벌떡 달려나와 아무일 없는 지금을 살펴보며 이부자리를 정리하며 아무일 없었다는듯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와 하루를 시작하는
뭐 매일 그러고 사는 날이 있다.
우리는 모두 예전으로 돌아가고프기도 미래로 넘어가고프기도 현재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기도 힘든
그런 날에 산다.
-2017.10.08, at skyroof, F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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