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다람지알음알음

Gopro enduro battery(for hero 9, hero 10)

꼬마다람지 2022. 2. 22. 11:18

11, 12월 제주여행을 다녀온 이후, 고프로 배터리 악세사리 상자를 잃어버렸었다.

잃어버렸다기보다는 ... 어디다 잘 ~ 뒀는데 어디다뒀는지 몰라서 배터리가 1개뿐인 상황. 녀석을 찾기위해서는 배터리를 하나 더 사서 어디선가 튀어나오는 갑툭튀 법칙 (suddenly appeared law)으로 소환하는 방법밖에 없었다.

 

고프로를 공홈에서 사면서 후회하는것 중 하나가, 배터리를 잔뜩 쟁였어야했다. 그가격만큼은 아무도 못따라가니까.

엔듀로 배터리만 공홈에서 사려니 배터리 항공 단독배송 문제때문에 불가능한 일이였다. 온라인에 깔린건 5~6만원짜린데 공홈에선 3.3만원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3.5만원짜리가 떴다. 낼름주문.

 

뜯어뜯어 뜯어재껴

로션이 묻지않은 건조한 손으로 잡아당겨주면 제품이 나온다.

 

색만 다릅니다. 아 무게도 달라요.

충전시간은 흰색이 5~10분 길고, 무게는 파란색이 33그램, 흰색이 32그램으로 1그램이나 가볍다. 사용시간이 10~15% 긴걸 감안하면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흰색으로 4개를 살껄.

 

밥먹는걸 타임랩스로 찍곤 하는데, 폭식모드로 전환해서 45분이 넘어가면 고프로가 슬슬 걱정이된다.

파란배터리는 정말 아슬아슬한데, 45분타임이 되었을때 흰둥이는 25%가 남아있다고 와서 10분정도 더 쓸수 있다.

액정 절전하고 어쩌고 잘만하면 1시간컷도 되겠는데...

 

배터리 이야기 끝.

 

악세사리 세트를 못찾고있을때 맥스렌즈 세트를 끼우고 있었다. 불룩 튀어나와서 렌즈캡도 좀 난감하고 부피도 좀 커지는것같고...

그러다가 안야 테일러 조이가 떠올랐다. 눈 멀다고 괴롭힘을 당했다던;;;

 

맥스렌즈를 끼우면 안야 테일러 조이의 눈을 보실수 있...

흔들림은 확실히 적어지고 심지어 정면고정까지도 가능해지는데, 화면이 조금이라도 복잡하고 역동적인걸 찍고 편집할때 보면 미세하기 프레임이 흩날리는것같이 보일때가 있어서 펌업을 기다려야하나 그냥 아이폰으로 찍어야하나 할때가 있다.

 

우선은 맥스렌즈 업뎃이 얼마 안됐으니까 최대한 고정해서 찍는걸로 하고, 움직인다 싶은건 기본렌즈로 찍어야겠다.

 

맥스렌즈, 난 볼록한게 좋은데... 어머 내 배.

본체 이야기 끝

 

나는 어렸을때 왜소했다. 중2때는 학교에서 한 신체검사에서 큰병원 가서 검사해보라고 할정도로 저체중이였고, 무릎에 성장판이 이상한거 같다고 생다리에 깁스도 했었다. 고1때까지 반에서 작은걸로 3위안에 들었다.

꼬꼬마들끼리 모여있다보면, 친구들이 괴롭힘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컴퓨터를 잘한다고해서 교무실에 자주 끌려가기 때문에 쉴드가 쳐져서 피해가 없었지만 앞자리, 옆자리 친구들이 덩치 큰 애들한테 괴롭힘 당하고 어떻게 좌절하는지 많이 봐왔다.

제일 심했던게 중3때였다. 키 작고 심지어 소변도 종종 실수하는 작고 마른 친구가 있었는데, 중3때 같은반이 되었을때 너무 심한 아이들이 인간 이하의 괴롭힘을 했었다. 가만히 있던 평범한 애들조차 화나게 할 정도였는데, 부모가 참다참다 전학을 가겠다고 했는데, 열정에 타오른 미술선생님이던 중3때 담임선생님은 반 전체를 몽둥이로 돌리며 괴롭힘을 폭력으로(!) 해결하시며 그 아이를 졸업까진 시키셨다.

그 친구는 인근 공업고등학교에 갔는데, 소문을 들은 운동부 형들에게 특훈을 받아서 근육쟁이가 되어 동네를 돌아다니곤 했다. 고1때 한번 길에서 마주쳤는데 ... 키도 커지고 근육도 붙으니 제법 괜찮아졌다.

 

중2때, 그 친구는 옷이 거의 발가벗겨지다시피 해져서 집에 갔다. 괴롭힘과 따돌림. 그건 경찰이 경범죄로나 해주지, 판사가 구체적으로 판단해주지 않는다. 따돌림법과 괴롭힘법이 없을 뿐더러, 폭행죄도 성립하기 힘들고, 무엇보다 법으로 왕따와 심리적 괴롭힘은 뭘 걸기가 힘들다. 그래서 참다 참다가 터지는 아이들이 오히려 폭행죄 성립이 되기도 한다. 그때 알았다 죽을만큼 괴롭게 느껴지는 따돌림과 언어폭력 같은건 판사가 가려주는 죄가 아니고 증명도 어려울 뿐더러 이해도 해주지 않는데다 경찰도 짜증내는 거라는 것을.

 

김보름 노선영 사건을 보면서 많은걸 느꼈다. 2011년에 위성방송이라는 신문물을 접했는데, 그때 큰 티비에 처음 잡은 채널이 해외 채널에서 중계한 스케이트였다. 노진규선수가 개멋있게 금을 따는 장면인데, 그게 월드컵인가 그래서 태극기가 잘 안보이고 그냥 누군가가 1위를 개쿨하게 하는 장면이였다. 2일인가 후에 국내 티비에서 보고 어 한국선수구나 했던 기억이 있다. 그양반이 어느날 저세상으로 갔다. 그리고 그양반 누나가 노선영이라는건 나중에야 알게 됐다. (네이버 짜증나서 없앤 블로그에 위성방송 글이 있었...)

 

한체대 4년선배 노선영과 후배 김보름이 국가대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곳에서 훈련을 한다. 왜일까? 팀추월은 팀이 붙어가며 하는 경기다. 서로의 몸에 손을 대고 달리고, 앞뒤를 바꿔가며 하는데다 기록경기다. 그런데 딱 한명이 다른곳에서 훈련을 한다.

노선영은 까마득한 후배다. 근데 진짜 무서운 년(?) 같으면 면상에다 하지 문자로 남기진 않는다. (세상 살면서 미친* 한번 만나보면 노선영이 그정도는 아니라는건 쉽게 알 수 있다) 왜나하면 오프에서 이미 다 해치웠으니 온라인까지 끌고올 필요가 없다. 그런데 노선영만 훈련 같이 안하는데 욕설을 온오프로 한다. 문자를 근거로 한 소송은 후에 걸고.

대학교 4년 선배면 거의 마주치기도 힘들고 예체능 특성상 개기기 힘들다. 그런데 노선영이 화가 났다는건 저 위에 쓴 폭행죄 타이밍이 아닌가 하는 그림이 그려진다. 이쯤 되면 학교에서 열리는 징계위원회나 학부모회의 뭐 그런곳에서의 결말대로 아 둘다 잘못했고 ~ 가 나올거다. 하지만 따돌림이라는건 혼자서 가해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다대 일로 따돌림을 당한건 노선영이고, 그런 시스템을 만들고 방관한건 빙상연맹과 감독, 코치진이다. 선후배들이 명확하게 있는데 20대 초중반의 아직은 어리숙한 사회초년생들이 그렇게 개걸스럽게 싸우게 두고, 후배가 선배를 따돌릴정도가 되었다면 시스템에 엄청난 하자가 있는거다. 쟤가 성적이 안좋아서 두고왔다는 스포츠정신에 어긋나는거고, 노선영은 실제 그렇게 떨어지지 않고 공정하게 기록을 통해 선출된 국대였으며, 심지어 컨디션이 좋지않아 떨어졌어도 팀경기는 그렇게 해서는 절대 안되는거다. 진짜 떨어지는 선수를 버리고 가는 경기라면 그 경기는 올림픽 종목에서 퇴출되어야 한다. 심지어 경기가 끝나고 늦게 들어오는 노선영을 보며, 김보름이 그렇게 웃어서는 안되는 경기였다. 안타깝다기보다 개운하다면 그게 따돌림의 가해자이고 그렇게 더 큰 행위를 불러일으키는거라는건 어렸을때의 수많은 괴롭힘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해서 잘 알수있다.

 

노진규가 살아있었다면 노선영에게 후배들이 저럴 수 있었을까? 국제경기에서 따돌림주행이라니. 나도 그 망할 태권도쪽을 꼬꼬마때 몸을 담았다고 80년대생 초중반 또래의 용인 한체 경희 ...태권도 국대 출신들이 방황하고 학원 하다가 해외가고 음식점하고 한량되고... 하는걸 몇번 보면서 '살아있는 권력' 에 대해 새삼스레 느끼곤 한다. 엘리트 체육 시스템을 신봉하는 우리나라에서 스포츠선수의 욕설은 많이 사라진 편이지만 과거까지 들추자면 빙상은 아주 귀여운 수준일거다. 구기종목들 (축배농야) 육상종목들... 시대가 바뀌는 중이라서 이번 2022동계올림픽은 감독도 규정이 빡세져서 없이 출전하기도 하고 ... 과도기다. 이제 하나씩 바뀌고 있는 중이다. 욕설도, 폭행도, 따돌림도.

 

고2때가 되서야 계절이 바뀔때마다 교복을 바꿔야할만큼 키가 컸고 수능때까지도 키가 커서 2년동안 10cm 정도 컸다.

그때는 몰랐는데, 키가 커서 자리가 뒤로 갈수록 친구들이 바뀌었다. 조금 뒤로 갔더니 키는 보통인데 운동에 미친애들이 있었고, 더 뒤로 갔더니 공부에 미친 키 조금 큰 애들이 있었고, 키가 더 커져서 더 뒤로 갔더니 늘 잠만 자는 배구부와 축구부가 있어서 올라운드 친구들-_-과 함께 지냈다.

 

안야 테일러 조이도 중딩때 눈사이가 멀다고 따돌림을 받아 자퇴했다고 한다. 그 놀린 친구들은 아마 그 사실도 잊었거나 쉽게 생각하고 있을거다. 하지만 놀림받은 본인은 이제는 웃어넘겨야만 하는 어렸을때의 에피소드로 남았지만, 그때의 괴로움은 당해보지 않고서야 알 기 힘들다. 내 주변에 눈 사이가 멀어서 놀림받는 친구가 있었다면, 나는 항상 제일 멋있고 이쁘다고 이야기 해 주었을 것이다. 왜냐하면~ 취향이니까~ (ฅ ̳• ·̫ • ̳)ฅ

 

우리 모두는 종종 욕먹을짓을 의도했든 하지 않았든 한다. 폰만보다 빨간불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한다거나, 설탕대신 소금 넣고, 후추를 왈칵 쏟기도 하고, 샴푸대신 화장실 세정제를 집어들 때도 있다. 누군가의 성적이 좋지 않아서 그룹이나 반의 평균을 깎아먹어도, 누군가의 실수로 나의 일이 번거로워 질때도 꼭 그걸 다 따져서 유불리대로 해야하는사람도 있어야겠지만, 사회에는 반드시 그를 압도하는 수준의 이해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 몸이 아플때도, 마음이 아플때도, 사회 전체가 보험이 되어주는것을 꿈꾸어야지, 구성요소 하나하나가 현미경이 되고 cctv가 되어 과실을 나누고 행위 하나하나에 선후행을 따지는것이 우선이 된다면 우열함과 열등함으로 세상을 양분하여 지배하려던 과거의 그 전쟁광과 추종자들이  꿈꾸던 바로 그 세상이 될 것이다.

 

양극화 양극화 하는데 양극화의 가장 큰 문제는 돈이 아니다. 물질적인 양극화는 정책의 개입여지가 크다. 하지만 심리적인, 사회 문화적인 양극화는 한번 발생하면 해소하기가 어렵다. 왜일까. 우리 모두가 다른곳에서 훈련하다가, 경기하고, 뒤떨어지는 선수는 버리고가고, 웃어넘기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가꾸고있는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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