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이야기

2015 june 체코 까를로비 바리

꼬마다람지 2015. 9. 4. 22:21

휴양지로 유명한 까를로비 바리. 하필 간날이 영화제 마지막날이라 사람이 많았고, 유명한 호텔은 영화제모드로 변해있었다. 한켠이 엘지존인데 왠지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들어가볼까 하는데 한국어 하나없이 뭐그냥 덩그러니 있길래 머뭇대다 안들어감. 막 레드카펫 이런거 깔려있고 ...



가려고 했던 레스토랑은 영화제 뒷풀이(?) 장소가 되어있었다. 셋팅을 마무리하는 나의 레스토랑 !



그래서 등산을 하면 나오는 레스토랑에 갔다. 후후, 주인잘만난 음식물쓰레기 종량제카드 녀석 호강하는군.



62도짜리 5번물! 맛은 상한 두유맛인데, 많이마시기보다 조그마한 잔에 조금만 마시길. 뜨거울수록 구린맛이 덜하다. 은근하게 계속먹으니 왠지모를 꼬신맛도 나고...?


높이높이 솟아라! 꼬마들을 풀어놔도 남에게 피해 없게 깽판침을 허락한다. 귀여운 아기가 작은 물컵으로 한참을 장난치다 엄마의 등짝스매싱에 연행되었다.

이곳에도 맛있는 물이 콸콸!




잊지못할 추억이 있는 교회. 내부를 보고 나오는데 들어갈때 오만상을 쓰던 할머니가 계셨고, 곁에서 쩔쩔매던 할아버지께서 나를 보시곤, 정중하게 모자를 벗어 말을 거셨다. 

what if you know .....!@#$% information location, could you tell me?


나는 어딜가나 인포를 찾아 '절대지도' 를 찾고 보는데, 이게 스마트폰보다 빠르고 정확할때가 많다. 할아버지와 함께 절대지도를 펴본뒤 현재위치를 알려드리고 나는 이미 지도를 이곳에서 얻었다고, 여기에서 얻으시면 도움이 될거라고 말씀드렸다. 할아버지께서 보시긴 글씨가 너무 작은 지도였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아마 할머니께서 인포의 편의시설이 이용하고 싶으신것 같은데 두분 모두 눈이 안좋으셔서 못찾으시고 지나치신것 같았다. 그리고 노신사는 모자를 두손으로 공손히 쥐고 나에게 인사를 하며 고맙다는 말씀을 연신 하셨다. 나도 동방예의지국에서 온 터라 노비가 대감오신듯 인사를 했고 다시한번 방향을 가르키고 저 계단을 내려왔다. 그리곤 다시 할머니의 곁으로 조심스레 가셨다.

걱정이 되어 다시 한번 노부부를 올려다보니 노신사는 나를 보고 모자를 벗어 다시한번 인사를 하셨고, 할머니와 함께 천천히 교회에 들어가셨다.


나도 한 50년쯤 후에, 저곳에 다시 방문한다면 그 어떤 고양이머리를 한 청년에게 길을 물어볼지 모를일이다. 그 청년은 나에게 길을 잘 알려 줄까? 그나저나 떠나는 차편에서도 노부부가 계속 걱정이 되었다.


걱정을 남겨놓고 온 내 마음을 모르는 체코의 시골풍경은 너무도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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